홍 교수는 9일 오후 “사외이사 직책이 인수위원직을 수행하는데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사외이사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공개된 이력서에 나왔던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이런 정도의 논란이 생길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인수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남은 기간에 인수위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작스러운 사임으로 농협금융지주의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수위 측은 해당 내용을 이미 보고받고 큰 문제가 없어 인수위원에 임명한 만큼 이사직 사임을 만류했으나 홍 교수가 강한 의사를 밝혀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인 홍 교수는 이번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선임됐다. 홍 교수가 인수위원과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금융 분야를 다루는 경제1분과에 소속돼 있어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슷한 사례로 꼽히는 같은 인수위원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임명을 받은 지난해 12월24일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에서 물러나 상반된 모습을 보여 도덕적 논란이 일었다.
홍 교수는 지난해 8월1일부터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홍 교수는 사외이사로 월 400만원 안팎의 월급과 참석할 때 별도의 수당을 받는데다 인수위원 신분이 되면서 월 250만 정도의 인수위원 활동비도 이중으로 받아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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