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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노조 '공생의 길' 갈까

주말 UAW대의원회의… 세계車업계 촉각<br>'빅3' 의료비 삭감 강력요구 최대쟁점될듯<br>"노조 세력 약화로 대폭 양보 가능성 높아"


'미국 자동차노조가 '제살'을 도려낼 수 있을까.' 올 자동차 노사 단체협상(9월)에 앞서 오는 27~28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전미 자동차노동조합(UAW) 대의원 회의에 세계 자동차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로 고전하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의료비 지원 삭감과 감원 추진에 대해 노조가 어떻게 대응할 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의료비 삭감' 최대 쟁점으로= 이번 회의는 약 1,500여명의 UAW 대의원들이 참석해 노조의 향후 정책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이번 회의의 최대 쟁점은 업체들의 '의료비 지원'삭감 주장에 노조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점. 최근 '빅3'는 일본 등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에 밀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의료비 지원 감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현재 '빅3'가 2009년까지 부담해야 하는 종업원들에 대한 의료비 지원액은 자동차 한대 당 1,000달러의 비용증가를 유발한다. 특히 포드의 경우 의료비 지원 규모가 2009년까지 총 17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 자동차연구소의 데이비드 콜 소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현 상황이 (어떤 타협 없이는)생존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다른 어떤 행동을 하든지 아니면 업계와 같이 공멸하든지 선택은 여러분 몫"이라고 말했다. ◇노조 대폭 양보 가능성 높아= 노조가 대폭 양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경영악화를 외면할 수 만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빅3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60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임금은 다른 산업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받으면서 생산성은 아시아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업체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또 현재 UAW의 노조 가입률이 11.7%에 불과하고 노조가입자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점도 노조의 힘을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 1970년대 150만명에 달했던 가입자수는 2005년 60만명도 채 안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렇다고 노조가 무한정 후퇴만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UAW가 '크라이슬러 매각 동의'라는 카드를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GM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에게 막대한 보너스를 주기로 하는 등 '자충수'를 뒀기 때문이다. 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현재 자동차산업은 매우 큰 불확실성 속에 갇혀 있다"면서도 "우리는 노조 구성원들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결과를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경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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