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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시나리오' 쓴 무서운 신인 고진영

KLPGA 넵스 마스터피스

후원사 대회서 생애 첫 승

신인상 포인트 1위 유지… 상금랭킹도 4위로 점프

2연승 도전 이정민은 8위… 초청선수 신지애는 26위


주저 없는 스윙, 실수를 잊는 대범함…. 무서운 신인 고진영(19·넵스) 골프의 특징이다.

고진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 시즌 14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을 누렸다.

17일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CC(파72·6,766야드)에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 4라운드. 고진영은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에도 까다로운 코스를 2언더파 70타로 잘 공략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의 성적을 낸 그는 조윤지(23·하이원리조트·6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렸다.

고진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김효주(19·롯데), 백규정(19·CJ오쇼핑), 김민선(19·CJ오쇼핑)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한 강자였다. 지난해 KLPGA 3부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그는 2부 투어 상금왕을 아깝게 놓쳐 정규 투어 시드전을 치러야 했지만 4위에 오르며 가볍게 올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13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며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과시한 그는 9번째 톱10 입상을 우승으로 장식해 1억2,0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후원사인 넵스 주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한 고진영은 3억1,742만원을 쌓아 시즌 상금랭킹 4위로 점프했다.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1,301점을 마크해 시즌 2승을 거둔 2위 백규정(1,131점), 3위 김민선(1,129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1위를 지켰다.



3라운드까지 이정민(22·비씨카드)에 3타 뒤진 2위였던 고진영은 이날 전반에 2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10번홀(파4) 더블보기, 11번홀(파5) 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잃어 첫 승을 미루는 듯했다. 그의 진가는 위기 뒤에 빛났다. 12번과 13번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숨을 고른 그는 14번홀(파5)과 15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3연속 버디를 엮으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일단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장 스윙을 하는 게 특징인 고진영은 우승이 걸린 마지막 18번홀(파4) 1m 가량의 파 퍼트도 주저 없는 스트로크로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벌리며 활짝 웃었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던 이정민은 이날만 6타를 잃고 공동 8위(2언더파)로 밀려났다. 다승(3승)과 상금, 평균타수 등에서 1위를 달리는 김효주도 공동 8위에 올랐고 3년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26)는 공동 26위(7오버파)로 마쳤다.

이 대회 전까지 우승 없이 근소한 차로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경기 후 "조급함은 없었고 우승하면 격차를 더 벌리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해서 기쁘다.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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