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이나 먹으면서 이야기해봅시다." 정몽준(사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3일 미디어법 처리 문제로 얼어붙은 정치권을 해동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에게 '삼계탕 회동'을 제안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헨리 루이스 게이츠하버드대 교수와 제임스 크롤리 경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맥주회동'을 가진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지역갈등보다 더 심한 게 미국의 흑백갈등으로, 당사자들이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용기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국정 동반자인 민주당이 더운 여름에 장외투쟁에 골몰하며 고생을 하고 있는데 여야 지도부가 냉면이나 삼계탕을 같이하면서 '의견이 다르다는 데 동의할 수 있는' 대화를 갖는다면 국민이 정치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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