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이상 모건스탠리에 몸담아온 포랏은 지난 5년간 CFO를 맡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은행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패니매·프레디맥 등 국책 모기지 업체의 구제금융 대책을 정부에 조언하기도 했다. 2년 전에는 미국 재무차관에도 거론됐으나 "관심이 없다"며 거절했다. 포랏은 실리콘밸리와도 인연이 깊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 스탠퍼드대를 다녔으며 모건스탠리에서도 프라이스라인닷컴·이베이·아마존닷컴 등 굵직굵직한 정보기술(IT) 업체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포랏의 이직은 월가 인재들이 최근 수년간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금융권 규제 강화와 IT기업 열풍에 따른 것으로 산업의 권력구조가 바뀌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앤서니 노토 CFO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였으며 메신저 앱 스냅챗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임란 칸을 전략 담당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규모가 커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효율적인 재무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도 월가 인재들에게 눈을 돌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BGC파트너스의 콜린 그릴스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회사가 쓰는 막대한 비용을 합리적으로 설명해줄 CFO가 필요하다"며 "구글은 큰 아이디어만 좇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랏은 지난달 아내와의 여행을 위해 구글을 떠나겠다고 밝힌 파트리크 피셰트의 자리를 이어받아 오는 5월26일부터 CFO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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