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선호 통화가 브라질 헤알에서 스위스 프랑으로 바뀌었다. 버핏 회장은 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보유하고 있는 달러 현찰 모두를 다른 통화로 바꾼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스위스 프랑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다른 통화를 보유하지는 않고 있지만 선택하라면 스위스 프랑화를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유로존(16개 유로화 통용국)에 가입하지 않고 있으며 스위스 프랑은 달러인덱스(DIX)를 구성하는 6개 주요통화 중 하나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8년 주총에서 지난 5년간 헤알화에 투자해 23억달러를 벌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는 등 브라질 헤알화를 극찬해왔다. 그러나 브라질은 높은 경제성장률 만큼이나 물가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는 "몇 년 전에는 달러 하락에 대비해 10개국 통화에 매수 포지션을 취했지만 모두 청산했다"며 "지금은 거의 모든 통화의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의 미래는 해당국 정부의 행동 결과를 반영한다"며 "정부가 얼마나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달러와 유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내가 태어난 1930년 이후 물가는 15배 올랐으며 앞으로도 구매력 기준으로 달러 가치의 평가절하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많은 재정적자를 보유한 미국의 달러 외에 유로와 영국 파운드도 같은 처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떤 통화가 더 평가 절하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중요한 것은 좋은 사업을 하는 기업을 보유하는 것이며 코카콜라 등과 같은 회사는 정부에 상관없이 실질적인 가치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해외 투자와 관련, 중국에는 중립적 입장을, 일본에는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빠르게 성장해온 중국 경제는 앞으로 잘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중국주식이 계속 오를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해외 국가 가운데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글쎄"라며 즉답을 피하면서 "중국은 버블이 있으며 과거 미국의 200년 전과 같은 정부 간섭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과 엔화는 늘 미스터리"라며 "일본은 초저금리에다 대규모 재정적자로 해결책을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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