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생산때 소비되는 물의 양 분석
■보이지 않는 물 가상수(토니 앨런 지음, 동녘사이언스 펴냄)=물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가 식품과 공산품이 생산, 소비되는 과정까지 들어가는 물의 양을 뜻하는 '가상수(Virtual Water)'라는 개념을 적용해 물 문제에 접근한다. 저자는 물 소비량의 80%가 식량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음식 소비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전 과정에 걸쳐 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공정한 국제 무역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1만 8,000원.
한자에 담긴 문화인류학
■한자견문록(임형석 지음, 글항아리 펴냄)=부제는 '세시기에 담긴 한자의 문화인류학'이다. 이 책은 실용적인 한자 교육을 넘어 깊이 있는 삶의 성찰을 동반한 '한자공부'를 통해 한자인문학을 표방한다. 천자문, 고전어록, 왕조역사 중심의 한자 이야기와는 달리 '세시기'의 형식을 빌려 그 안에 담긴 한자의 문화인류학을 펼쳐냈다. 5만 2,000원.
전관예우 등 대한민국 개혁 방안 제시
■쓴 약(이창원 지음, 필미디어 펴냄)=정부개혁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대한민국 정부 개혁을 위해 필요한 처방과 쓴 소리를 담았다. 저자는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기 때문에 책의 제목을 '쓴 약'으로 정했다"고 한다. 전관예우의 문제와 심각성, 공직자의 부패, 중소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반값 등록금 정책,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제, 대학개혁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1만 2,000원.
세계문학 읽던 식민지 시대 조명
■속물 교양의 탄생(박숙자 지음, 푸른역사 펴냄)=출판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세계문학전집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세계문학전집을 읽고 고전을 갈망했을까.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인 저자는 세계 문학을 필독서로 읽었던 식민지 시대를 조명하며 명작이 서구 세계 안으로 편입하고자 했던 욕구가 분출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울러 책 자체가 아니라 독서하는 커뮤니티를 매개하는 것, 그것이 명작의 힘이라며 우리의 역사 속에서 그런 힘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2만원.
청각장애 둘러싼 의학적 통념 깨기
■목소리를 보았네(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 펴냄)=영국 출신 신경과 전문의이자 의학 저자인 올리버 색스의 '목소리를 보았네'(원제 Seeing Voices)가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 1980년대 후반 썼던 글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이번 책에서도 저자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로 청각장애를 둘러싼 의학적 통념을 과감하게 깨부순다. 저자는 선천적 청각장애인의 '고요한 외침'에 귀를 기울이며, 날 때부터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성장한 이들에겐 수화가 '온전한 언어'가 된다고 말한다. 1만 3,000원.
한국 전통문화·선조 생활상 안내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김영조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한국 전통문화와 선조의 생활상을 옛날 이야기처럼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지난 2004년부터 써온 인터넷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 주요 내용을 추려 풍속부터 먹거리, 옷과 꾸미개, 민속품, 미술, 국악, 조선 철학, 24절기와 명절까지 각 장에서 우리 옛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나긋나긋하고 재미난 말로 풀어냈다. 1만 3,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