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복(43ㆍ사진) 인토외식산업 대표는 2001년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ABAR)'를 창업해 성공을 거뒀다.
현재 국내 와바 매장 수는 현재 직영점 20개, 가맹점 260여 개에 이른다. 국내 창업시장의 성공 사례로 자리잡은 와바는 이제 해외로 도전하고 있다. 중국에 6개 매장을 출점해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세계맥주 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앞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몽골 등으로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와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 세계 120여종의 맥주들을 한 곳에 갖추고 고객들이 취향대로 선택해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독창적인 음주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독특한 인테리어를 결합했다. 눈 내리는 스노우바를 비롯해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이스바, 카지노바, 양주바 등 색다른 인테리어로 기존의 호프집과 차별화했다.
이 대표의 원래 본업은 인테리어 사업으로 프랜차이즈 주점 사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대표는 여러 주점들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1999년 '웨스턴바(Western Bar)식 주점'으로 불리는 '텍사스'를 만들었다. 텍사스는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해 시작한 지 1년 만에 16개의 지점을 내게 됐다. 그런데 텍사스가 인기를 끌자 인테리어와 운영형태를 모방한 업소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당시 상표등록 같은 법적 기반을 마련해 놓지 못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이효복 사장은 '그냥 이대로 인테리어 사업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모험을 할 것인가'하는 고민에 빠졌다. 결국 자신만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한 그는 주먹구구식이었던 '텍사스'의 인테리어 방식을 체계화하고 운영상의 문제점도 하나씩 짚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 끝에 와바를 창업하게 됐다.
프랜차이즈 사업 초기에 이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직원관리였다. 그는 "직원을 대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될 때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와바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2011년 3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저렴한 가격의 셀프형 맥주할인점 '맥주바켓'을 새롭게 론칭한 것이다. 바켓은 '바'와 '마켓'의 합성어. 시장에서 물건을 사듯 원하는 세계맥주를 맘대로 사서 바에서 술을 마시듯 마신다는 개념이다. 맥주바켓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창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011년 10월에는 분식형 스파게티전문점 '까르보네'도 새롭게 론칭했다. 까르보네의 가장 큰 특징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 같은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4,000~6,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이다. 10평형 정도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분식점과 동일하게 초중고교 인근 그린존 상권에 입점이 가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까르보네를 탄생시켰다"며 "학생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빠른 시간 내 많은 점포를 출점하는 것보다는 시간과 공을 들여 오래가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20~30년 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모든 가맹점들이 성공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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