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86%.’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수입차를 포함해 총 64만8,300여대. 이중 1억원이 넘는 고급 세단은 5,600여대가 팔렸다. 국내 자동차 고객의 0.86%만이 최고급 럭셔리 세단의 주인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작은 시장’을 놓고 수입차 및 국내 업체들간의 경쟁이 뜨겁다. 얼마 전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S시리즈를 출시했고 BMW는 지난해 출시한 뉴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760Li를 연말쯤 내놓는다. 국내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신형 에쿠스 리무진이 하반기에 판매될 예정. 국내 대형 세단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입 명차들과 경쟁중인 에쿠스가 리무진 출시로 어떤 성적을 낼지도 관심사다. ◇벤츠 ‘뉴 제너레이션 S500L’ 출시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전세계 최고의 럭셔리 세단으로 각광받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쉽 모델 ‘뉴 제너레이션 S 500 L’을 새롭게 출시했다. 뉴 제너레이션 S 500 L은 S클래스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안전성과 한층 더 편안해진 승차감은 물론 최고 수준의 에어로다이나믹을 실현한 역동적인 디자인과 앞선 혁신적 기술,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편의 장치들이 광범위하게 적용됐다. 특히 날렵해진 전면부 그릴 디자인과 LED를 헤드라이트와 리어 램프에 장착해 한층 위엄 있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장시간 운전으로 집중력이 저하되는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업그레이드된 커맨드(Comand)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기 다른 내용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분할 화면’, 고속 주행을 더욱 안전하게 해주는 주행 보조기능 패키지(Driving Assistance Package) 등이 최고 럭셔리 세단의 명성에 맞는 탁월한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선보인다. 뉴 제너레이션 S 500 L은 5.5리터 V8형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388hp의 출력과 2,800rpm에서 4,800rpm까지 광범위한 엔진 속도 구간에 걸쳐 54.0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4초에 주파한다. 가격은 1억9,0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BMW 뉴 7시리즈 최상위 모델로 승부 = BMW 뉴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760Li도 올 하반기 국내에 들어온다. 뉴 BMW 760Li 는 새로운 고정밀 직분사 방식과 트윈터보가 적용된 V12기통 엔진이 탑재돼 5,250rpm에서 544마력, 1,580rpm에서 최대토크 76.5kg.m의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4.6초 만에 돌파하며 EU 기준 연료 소모량은 12.9리터/100km이다. 특히 뉴 760Li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BMW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12기통 엔진의 힘과 성능에 이상적으로 맞추어진 8단 자동 변속기는 부드럽게 변속할 수 있으며 반응 시간을 줄이고 기어 전환 속도를 높였다. 특히 구성 요소들의 혁신적인 배치를 통해 일정 지점에서 두 개만의 클러치가 열리기 때문에 모든 주행 조건에서 마찰 손실을 크게 감소시키고 고속기어에서는 변속 비율이 더욱 길어졌다. 따라서 기존의 6단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료 소모율을 6% 가량 줄였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 곧 출시 = 국산차 중 벤츠와 BMW 모델의 대항마는 하반기 출시되는 ‘에쿠스 리무진’이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 리무진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국산 리무진으로 배기량은 3,800cc와 5,000cc 두 종류다. 가격은 최고 1억3,000만~1억4,0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에쿠스 리무진의 전장(길이)은 일반 세단보다 300㎜ 긴 5,450㎜에 달한다. 체어맨W 리무진(5,410㎜)보다 40㎜ 길다. 최대 출력은 세단보다 약 14마력 높은 380마력 안팎이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의 최고급 버전인 만큼 내부 사양이 수입차를 능가할 것이라는 설명.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에쿠스 리무진이 수입 명차들과 맞서 선전을 펼칠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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