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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MB바람 '글쎄' 최근 호가 상승은 매수세 뒷받침 안돼 한계용적률 완화 빼곤 규제도 기본틀 유지 전망하반기부터 기대감 꺾여 하향안정세 보일듯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수도권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후 재건축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데다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송파구 잠실 주공 3·4단지 재개발 지구.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대선을 전후해 크게 올랐지만 올 한해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MB 바람'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호가 상승은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재건축 규제완화도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 재건축 호가 상승이 하반기 이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팀장은 "당선자의 부동산정책이 도심재개발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물론 재건축에 대해서는 집값 폭등을 우려해 섣부르게 규제완화 카드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무뎌지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기 정권에서 용적률 완화를 제외하고는 재건축 규제에 대한 기본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건축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현재는 중첩 규제로 재건축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가깝다"며 "용적률이 완화되면 손해를 보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규제에서는 재건축 단지 투자로 이익을 볼 만한 곳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길 팀장은 이어 "큰 폭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보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건축 단지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재건축 단지들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2 롯데월드 건축 허가와 상업지역 용도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잠실 주공5단지는 7,000만~1억원 정도 호가가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112㎡형의 경우 11억~12억원선, 115㎡형은 12억5,000만~13억5,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그밖의 재건축 단지들 역시 대선을 전후로 5,000만원 안팎의 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 42㎡형의 대선 전 매매가격은 7억5,000만~7억8,000만원선이었지만 현재 호가는 8억~8억2,000만원선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형은 9억8,000만원선에 나왔던 매물이 현재는 10억3,000만~10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대선 전 11억원에 급매물이 거래됐던 112㎡형은 현재 호가가 5,000만원 정도 상승한 12억5,000만원선이다. 입력시간 : 2008/01/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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