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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 선거 D-8] 羅 "검증수위 강화" 朴 '정권심판론' 맞불

羅 "상승세 탔다"… 朴 호적쪼개기 의혹등 공세 이어가<br>朴 "터무니 없는 말" 정책중심 선거 바꿔 공세전략으로<br>오차범위내 초박빙… 안철수 지원여부 등이 막판 변수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며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나 후보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박 후보의 검증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반면 박 후보와 민주당은 정책중심 선거전략을 바꿔 '정권심판'을 전면에 내세우는 공세전략으로 돌아섰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도 박 후보 때리기를 계속했다. 그는 "호적 쪼개기 병역특혜 의혹, 부인 P&P디자인회사 무허가 건설 의혹, 허위학력 의혹 등 의혹투성이"라며 "단 한번도 구체적인 객관적 사실을 들어 의혹을 해소하려 하지 않고 추상적ㆍ감성적으로 피해가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정권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는 "터무니없는 의혹제기가 정말 싫다. 공공이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에게 찬사는 못할망정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며 강한 분노를 표시한 뒤 한나라당에 대해 "병역비리 본당이고 투기ㆍ위장전입에 탈세ㆍ부패로 얼룩진 정당"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민주당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서울시정 10년 심판론을 적극 제기하기로 했다. 선거구도가 상대후보 흠집내기로 혼탁해지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투표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실제 반(反)한나라당 성향의 중소기업 대표인 김수철(45ㆍ가명)씨는 "정권심판을 위해 박 후보를 미는 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의혹이 하도 많이 제기되니까 투표할 마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중도파라고 밝힌 주부 김신영(34ㆍ가명)씨는 "박 후보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친한나라당 성향의 대기업 부장 이지훈(52ㆍ가명)씨는 "나 후보는 예쁘고 이미지가 괜찮은데 박 후보는 깔끔하지 않다"며 나 후보를 선호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중소기업 부장 김성훈(가명ㆍ46)씨는 "그래도 시민운동을 한 경륜을 바탕으로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 같다"면서 박 후보를 옹호했다. 선거를 한주 남짓 앞둔 시점에서 나ㆍ박 두 후보의 판세는 엎치락뒤치락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파 재집권 전략-대한민국을 부탁해'를 써 우파 이론가로 자리잡은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많이 치고 올라왔지만 야당은 안 원장 카드가 남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표 결집 가능성이 있어 더 철저하게 박 후보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시민후보를 양보했던 관계나 내년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막판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정권심판 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박 후보는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박빙승부를 예고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한겨레의 의뢰를 받아 지난 15일 전화여론조사(RDDㆍ임의번호걸기, 500명 대상)한 결과 나 후보가 51.3%를 기록하며 박 후보(45.8%)를 5.5%포인트 앞섰다. 일주일 전 KSOI 조사에서는 박 후보(48.8%)가 6%포인트 앞섰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73.7% 응답)'는 층에서 나 후보(54.8%)가 10.9%포인트나 앞섰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의 의뢰를 받아 15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800명)에서도 나 후보는 42.3%로 박 후보에게 0.8%포인트 앞섰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의 의뢰를 받아 14~15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1,185명)에서도 나 후보가 상승세다. 박 후보가 40.8%로 나 후보를 1%포인트 앞서기는 했으나 '투표확실층'에서는 나 후보(46.5%)가 박 후보(40.6%)를 오차범위 이상 앞섰다. 전문가들은 나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가 먹히고 있는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유세 등으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반면 박 후보는 TV토론 등에서 비전과 정책을 어필하지 못한데다 네거티브 공세로 지지연령대인 30~40대가 적지 않게 유보적으로 돌아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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