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뉘탈 WHO 전염병 대응 담당 국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라며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국가에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뉘탈 국장은 "에볼라 감염환자의 이동이 금지돼 있어 여행은 불가능하다"며 "감염국가에 가더라도 공항에서 철저한 방역활동을 해 비행기에서 에볼라 감염환자를 만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볼라 감염자의 혈액ㆍ땀ㆍ토사물ㆍ설사분비물 등 체액에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감염 우려가 매우 적다"며 에볼라의 실체를 정확히 알면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뉘탈 국장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이 시작되는 시점은 감염자에게 고열 등이 발생한 후"라며 "환자가 사망했을 때 에볼라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 시신을 직접 만지거나 씻기는 등 아프리카식 장례식을 전후해 전염될 위험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WHO는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피해규모가 과소평가돼 있다며 대유행 위기에 대해서는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사망자·감염자 수가 유행 규모에 비해 상당히 적게 집계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세계 각국과 질병관리기구들의 지원을 받아 국제적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WHO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 고립된 라이베리아ㆍ시에라리온 등지의 마을에 비행기와 트럭 등을 이용해 긴급 구호식량을 투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WHO는 13일 현재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가 1,063명까지 늘어났으며 감염자는 총 1,975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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