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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시인' 박형진, 10년 만의 외출

삶의 성찰 담은 두번째 시집 발간 ‘농부 시인’ 박형진(53)이 농촌의 질박한 삶을 담은 3번째 시집 ‘콩밭에서(보리)’를 10년 만에 발간했다. ‘콩밭에서’는 농사일을 하고 있는 박형진 시인의 삶을 버무려낸 작품. “우와-/산에 저 벚꽃 터지는 것 좀 봐/가슴이 활랑거려서/아무것도 못 하겄네”(‘화전’ 전문) 그의 시에는 흙냄새가 짙게 난다. 곰밤부리, 가시랑퀴, 개땅빈대와 같은 박이말들이 시 속에 불쑥불쑥 솟아난다. ‘꼭 한 번만’에서는 아내와 김을 매다 “한번 하고 하자”며 원초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자2’에서는 “감자 심다 말고 뭉기적뭉기적/마누라/엉덩이 내리고 오줌을 눈다//어이, 어이 이봐/저 산 우에서 누가 보면 어쩔려고 그래?(후략)”라며 농사를 짓다가 생긴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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