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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장외투쟁 당시 언급, 정면 돌파 의지
사퇴요구에 거취 표명 안 할 듯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과거 사립학교법 장외투쟁 당시를 언급하며 사퇴하지 않고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재정회계 투명성 제고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나라를 지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사학법 장외투쟁은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던 시절 당시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던 사립학교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2개월 가까이 국회 등원을 ‘보이콧’했던 것을 뜻한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던 박근혜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개방형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며 장외투쟁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이 때 “사학법 투쟁은 나라를 위한 투쟁이다. 끝까지 간다”며 강경하게 국회를 보이콧했고, 결국 2007년 사학법은 재개정됐다.
유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조간신문에서 저를 보신 분들은 저 사람 아직 목이 붙어있나 하실 것”이라고 웃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야당 시절 추운날 거리에서 장외투쟁을 하며 전단을 돌리던 생각이 난다”며 “나라를 지키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는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유 원내대표가 사립학교법 장외투쟁 당시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힌 것은 박 대통령을 향한 자신의 충정에 변화가 없고,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고 현재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 원내대표는 최고위 관련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는 “전 준비하는 것 없다”면서도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일단 들어보겠다. 최고위에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듣기만 하는 거냐”는 질문에는 “봐서요. 뭐라 그러는지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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