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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곳이기는 하지만 나한테는 이 코스가 맞아요."(루크 도널드)
"디 오픈 출전 사상 연습 라운드 느낌이 가장 좋습니다."(리 웨스트우드)
잉글랜드 골프를 대표하는 '투톱'이자 나란히 메이저 무관(無冠)의 한을 품은 도널드(35)와 웨스트우드(39)가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제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141회 디 오픈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카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0∙7,086야드)에서 개막한다.
'악마의 입' 같은 206개의 벙커와 15㎝의 무지막지한 러프에 타이거 우즈(미국)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지만 홈 코스의 도널드와 웨스트우드 둘만은 예외였다. 세계 랭킹 1위 도널드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공동 16위)에서 특히 티샷이 일정하게 나가 편안하게 경기했다"며 "이번 코스는 쉬어갈 홀이 없기는 하지만 어차피 누구에게나 똑같이 어렵다. 일단 티샷을 잘 보내놓아야 하는데 내 경우는 쇼트 게임이 좋기 때문에 만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널드는 디 오픈에 총 11차례 출전했는데 톱10 진입은 지난 2009년 딱 한 차례뿐이었다. 지난해 대회 때도 컷 탈락했다. 하지만 도널드는 "디 오픈에 나오면 우승을 의식해 너무 긴장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저 샷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메이저 첫 승 기대를 높였다.
세계 3위 웨스트우드도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메이저대회 성적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 예감이 꽤 좋다"는 그는 "지난주 이 코스에서 쳐봤는데 디 오픈 연습 라운드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웨스트우드는 최근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올해 마스터스와 US 오픈에서는 각각 공동 3위와 공동 10위에 올랐다. 웨스트우드는 특히 이번 디 오픈이 런던 올림픽 직전 열린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리덤은 디 오픈 대회장 가운데 최고 코스 중 하나"라며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서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야 런던 올림픽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지역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우승하기는 1969년 토니 재클린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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