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 1월1일부터 6개월간 상반기 마약 사범을 단속한 결과 총 3,370명을 검거해 이 중 83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9명(22.5%)이 늘어난 수치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마약 사범 중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하고 구입한 이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26명 검거됐던 온라인 마약 사범은 올해 같은 기간 599명이 검거돼 165%나 증가했다. 온라인 마약 사범은 2012년 86명, 2013년 459명, 2014년 800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이번 단속 결과와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온라인 마약 사범은 역대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통한 마약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10~20대 마약 사범도 크게 증가했다. 10대 마약 사범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7명이 검거됐지만 올해에는 벌써 57명이 검거됐다. 비율로 따지면 약 111% 늘어난 셈이다. 20대 역시 지난해(365명)보다 26.8% 늘어난 46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마약이 유통되는 환경이 변화하면서 마약의 종류도 다변화했다. 검거된 사범이 공급·투약한 마약류는 엑스터시·졸피뎀·지에이치비(GHB)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온라인을 통해 허브마약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직접 구매한 것이 원인이라고 경찰은 분석했다. 실제 충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3월3일부터 올해 4월14일까지 인터넷 상에서 임시 마약류 러시와 GHB를 판매하고 구입한 22명을 검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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