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가 결혼했다’, ‘네 이웃의 아내’,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제도에서 약간 벗어난 형태의 다자 간 연애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가 속속 보여지고 있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폴리아모리(polyamory:비독점적 다자간연애)를 바탕으로 한 고전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오른다.
매년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 왔던 화동연우회에서 선보이는 국내초연작 ‘라쁘띠뜨위뜨(작은 오두막)’다. 올해 화동연우회가 선택한 ‘라쁘띠뜨위뜨’는 세 남자와 한 여자가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사각관계에 대한 통속극으로, 19세기 프랑스 불바르극의 총아로 명성을 날렸던 앙드레 루생의 대표작이다.
‘라쁘띠뜨위뜨’는 부부인 ‘필립’과 ‘쉬잔느’, 그리고 ‘필립’의 절친한 친구이자 ‘쉬잔느’의 비밀애인인 ‘앙리’가 여행 중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 비밀스런 연인은 남편 몰래 사랑을 속삭이고, 원래의 부부 사이를 애인은 질투하는 묘한 상황은 계속되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여자를 유혹하려는 섬의 왕자까지. 무인도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벌어지는 네 사람의 사랑, 질투와 갈등을 프랑스적인 화려한 수사와 기상천외한 논리로 풀어낸 웰 메이드 연극이다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엄선해 초연작으로만 공연해왔던 화동연우회는 매 공연때마다 국내 공연계에 신선함을 던져주었다. 올해도 역시 진흙 속에 묻혀있던 ‘라쁘띠뜨위뜨’라는 수작을 직접 번역하여 국내초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생소한 작품으로는 제작이 어려운 국내 공연제작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동문으로 이루어진 화동연우회 회원들이 기까이 무보수로 나서 더욱 의미있는 작품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과하게 논리적인 남편 ‘필립‘ 역에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중견배우 이근희와 얼마 종방한 비밀 등에 출연한 배우 김현균이 캐스팅됐다. 절친한 친구의 아내와 비밀 연애를 하는 ‘앙리‘는 순천향대학교 영문과 교수인 이현우와 이재준 배우가,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받는 아내 ‘쉬잔느’는 서정연 배우가 맡는다. 더불어 이들의 묘한 삼각관계를 더욱 부각시키는 젊고 섹시한 원주민 왕자는 김명성, 허재성, 김명식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12월 13일부터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YES24, 인터파크 티켓,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예매할 수 있다.(문의: 02-3673-2248)
*불바르극이란?
19세기 무렵 프랑스에서 주로 상연되었던 대중적인 통속 희극을 말한다.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가벼운 오락을 제공함으로써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이 목표였던 짧고 코믹한 통속극. 앙드레 루생은 전반적으로 예술성이 부족했던 불바르극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사실적이고 참신한 테마를 다루어 불바르극의 위치를 한층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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