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열린 화폐정책위원회(금융통화위원회) 2ㆍ4분기 정례회의에서 향후 금융정책의 방향을 ‘긴축’으로 명시한 것은 ‘양적 성장’에 코드가 맞춰졌던 중국의 금융정책을 ‘질의 성장’으로 돌려놓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가통계국 등이 고정투자 증가율과 부동산 시장 과열상황, 물가 동향에 대한 통계를 줄줄이 쏟아낸 것은 금리인상의 불가피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요즘 중국은 성장률ㆍ물가ㆍ고정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정부의 억제선을 일제히 뛰어넘으면서 ‘과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세번째 금리인상 등 추가 긴축조치를 기정사실로 보고 인상폭과 긴축강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리ㆍ지급준비율ㆍ공개시장조작 등 ‘패키지 긴축’ 가능성을 점친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금리 인상폭을 그간의 관례였던 0.27%포인트가 아닌 0.54%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책 ‘양에서 질로’=전문가들은 이번 화폐정책위의 발표에서 “인민은행은 거시조절을 가속화해 경제성장의 과속을 억제하고 국민경제의 우호우쾌(又好又快ㆍ양질의 성장)를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이번 화폐정책위 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금융정책 방향은 속도 중심의 ‘우쾌우호(又快又好)’에서 질 위주의 ‘우호우쾌’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며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긴축조치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금융정책 당국이 이 같은 긴축의지를 부담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투자과열 및 물가급등을 나타내는 통계수치들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국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25.9% 증가했으며 에너지 소모가 많은 업종과 부동산개발 부문에서 주로 과열투자가 이뤄졌다. 국가통계국은 특히 “이 기간 부동산개발투자는 27.5%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전체 증가율인 21.8%을 크게 웃돌며 과열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날 공개된 부동산시장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의 6월 신규주택 분양가격은 전월 대비 20%의 폭등세를 나타냈고 중국소비자협회가 중국 12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설문결과에서는 중국 소비자의 60%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인상 여부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가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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