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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조종사, 충돌 9초전에야 속도 비정상 알아

NTSB “충돌 3초·1.5초 전 ‘복항’ 외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조종사들은 충돌 9초전이 돼서야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조사중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종석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을 분석한 결과, 고도 500 피트(152m)부터 고도 100 피트(30m) 전까지 조종실에 앉아 있던 조종사 3명 중 아무도 비행 속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만 고도 500 피트 시점 이전에 조종사들 중 한 명이 ‘하강 속도’(sink rate), 즉 고도가 낮아지는 속도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고 허스먼 위원장은 밝혔으나 더 이상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사고 항공기가 고도 500 피트에 있었던 시점은 충돌 34초 전께다.

NTSB 조사 내용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충돌 3초 전과 충돌 1.5초 전에 정상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리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CVR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두 차례에 걸쳐 충돌 3초 전 누군가가 ‘복항’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복항’이라는 고함이 들렸다고 허스먼 위원장은 밝혔다.

이는 조종사들이 충돌 직전에야 잘못된 고도와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수를 올리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NTSB는 현장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허스먼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요원은 워싱턴DC 본부로 복귀하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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