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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재인식… 즐길 수 있는 계기 됐으면"

수학 소설 '이것이다' 펴낸 김태연씨


"독자들이 수학에 대해 재발견,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공학을 전공한 작가가 수학을 소재로 '이것이다'라는 제목의 소설을 냈다.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공부하다 재학중 신인공모전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문학의 길을 걸어왔다는 소설가 김태연(50)씨가 그 주인공. "국문학을 부전공했는데 1987년 대학 4학년때 한 문예지 공모에 장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인연을 맺었다"는 김 씨는 1989년부터 6년여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다시 문학의 길로 돌아왔다. 작가는 "수학은 생각하는 학문인데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수학이 너무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 같다"며 "수학이 즐길 수 있는 학문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싶은 생각에서 집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령 반도체는 숫자로 설명하면 0과 1사이에 있는 물질이거든요. 0이면 도체, 1이면 부도체라도 할 때 그 사이에 있는게 반도체인 셈이지요. 이처럼 0과 1사이의 내용만 알아도 수학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우리 학생들에게 10대 때부터 생각하는 수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도 책에 녹였습니다." '이것이다'는 수학 천재의 실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수학을 모든 작동원리와 우주형태를 알아내는 수단으로 설정했다. 축구를 좋아했던 주인공은 축구공 때문에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다. 수학 교수가 된 주인공에게 대기업 최 부회장은 자폐증이 있는 양아들의 낙서더미를 내민다. 그것을 해독하지 못해 고민하는 주인공에게 최 부회장은'챔피언스 리그'라는 소설을 내밀고 주인공은 그 속에서 천재수학자 김광국을 만나면서 두뇌게임이 펼쳐진다. 아직도 수학 관련 잡지들을 애독하고 있다는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수학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고 과학이나 전자공학도 결국 수학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며 "기능적인 수학이 아니라 수학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분과 적분을 알지 못하면 뉴턴 이후의 과학 역사에 무지하다는 뜻이며 곧 중세인이나 마찬가지"라는 그는 "결국 수학을 모르면 현대 과학기술을 피상적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기존의 수학소설은 어려운 수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소설을 활용하는 정도에 머물렀다"며 "내 소설은 다소 거칠지만 지식소설, 융합소설 분야를 개척해보고 싶다는 포부 아래 수학과 소설을 융합한 작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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