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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칼럼] 내일의 희망, 벤처기업
입력2005-12-04 16:37:33
수정
2005.12.04 16:37:33
지식기반 경제는 지식이 각 경제주체와 국민경제 전체의 성과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지식의 창출ㆍ확산ㆍ습득, 그리고 활용을 통해서 경제주체들의 혁신 능력을 배양하고 이러한 능력이 성장의 기반이 되는 경제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지식이 성장과 변화를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오늘날의 변화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고도 광범위하게 일고 있으며 산업 시대에 형성돼 내려오던 각종 제도와 관행, 경제적 가치체계들이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산업 환경 변화가 실리콘 밸리를 탄생시켰고 지난 80년대 말부터 실리콘 밸리를 비롯한 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경제구조 전반의 창조적 파괴가 본격화됐다. 21세기의 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 중소벤처기업들은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됐고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새로운 산업경제정책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86년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제정된 후에 비로소 벤처기업의 개념이 정립됐고 본격적인 창업 붐은 97년 8월에 ‘벤처기업육성법’이 입법화되면서 일기 시작했다.
98년부터 2001년까지 인증받은 벤처기업 수는 2,042개, 4,934개, 8,798개, 11,392개로 증가하다가 2002년에는 8,767개, 2003년에는 7,702개, 2004년에는 7,967개로 감소했고, 2005년에는 8,030개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혁신형 중소기업으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경우 중소기업의 약 10%가 이에 해당되나 우리나라는 약 3% 수준인 1만개(이노비즈니스 2,762개와 벤처기업 8,030개)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형 중소기업들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창업 이후 고용 증대 효과면에서 벤처기업이 27.7명, 일반중소기업이 2.7명으로 고용 창출 능력이 10배 많고, 수출 규모는 각각 30억5,000만원, 2억6,000만원으로 11배 차이가 나며, 연구개발(R&D) 투자면에서도 3억8,000만원, 2,000만원으로 극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 조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경쟁력이 2003년 이후 저하되고 있다. 자기 기업(자체 평가)을 ‘세계 유일’ 및 세계 최고 수준과 동일하다고 평가한 업체의 비중이 2001년 44.4%, 2002년 51.0%, 2003년 50.8%, 그리고 2004년 52.2%에서 2005년에 48.8%로 낮아졌으며 R&D 인원 및 투자액, 매출액 대비 R&D비율, 특허권 보유 수량 등 기술 및 R&D 관련 지표도 전반적으로 2003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이 출원 진행 중인 국내 특허권 수가 2003년 6.2개에서 2005년 2.3개로 감소했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도 2002년 6.7%에서 2004년 5.6%로 하락했다.
이처럼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경쟁력이 저하된 주요 원인은 벤처 경기의 장기침체에 따른 투자 유치 부진 등으로 R&D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벤처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 등 벤처기업 활성화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코스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벤처기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는 반가운 조짐이다.
그러나 새로이 상승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은 기술력 향상이다. 기업들의 자체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고 특허권 수가 절반 이하로 하락하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도 감소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벤처기업은 기술력을 생명으로 한다. 기술력에서 뒤진다면 이미 벤처기업의 요건을 상실했다고 볼 수도 있다. 벤처 업계가 산ㆍ학ㆍ연 협동을 통한 기술 개발로 기술집약형의 선도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주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기업의 회계와 경영 투명성을 확립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고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 과제 및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확실히 견인하는 선봉장 역할을 기대해본다. 여러분은 내일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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