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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PGA 40개 대회… 2800억원 머니 게임 막 오른다

5일 현대 토너먼트 개막전 존 허·왓슨 등 30명 우승 노려<br>17일 유럽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 매킬로이·우즈 첫 대결<br>최경주·양용은·노승열·배상문 등 코리안군단 돌풍도 기대

노승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5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에서 열리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2013시즌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PGA 투어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무대다. 올 시즌 정규 대회 40개에 총상금 2억5,982만달러(약 2,766억원)가 걸린 '머니 게임'이다. 타이거 우즈(38ㆍ미국)와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의 대결이 단연 관심을 끌어모으는 가운데 한층 전력이 강화된 한국(계) 선수의 우승 소식에 대한 국내 팬들의 열망도 크다. 올 시즌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우즈-매킬로이 '메이저 전쟁'=올해 최대 화두는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와 3위 우즈의 1인자 경쟁이다. 2012시즌은 PGA 챔피언십 등 4승을 거둔 매킬로이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우즈도 3승을 거두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둘의 진검승부는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통산 메이저 14승을 올린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 추월을 위해 더 이상 지체할 겨를이 없다. 4년 넘게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우즈는 "다른 대회 우승은 메이저 우승을 위한 연습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메이저 왕관을 쓴 매킬로이도 "2012년에는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2013년엔 그러지 않겠다"며 메이저 우승을 최대 목표로 세웠다. 둘은 오는 17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유럽 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새해 첫 샷 대결을 펼친다.

◇코리안군단 '돌풍을 부탁해'=양적ㆍ질적으로 세력을 키운 한국(계) 선수들은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맏형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메이저 챔프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지난해 최경주는 두 차례 톱10 입상에 그쳤고 양용은은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하며 주춤했다.

지난해 각각 상금랭킹 49위와 83위로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노승열(22ㆍ타이틀리스트)과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코스와 투어 분위기에 적응한 만큼 우승에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역사를 새로 쓴 '특급 새내기'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이동환(26ㆍCJ)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석을 차지했고 고교생 김시우(18ㆍ신성고3)는 역대 최연소(17세5개월) 통과 기록을 갈아치웠다.

◇롱 퍼터 사용 줄어들까=영국과 미국 골프협회가 퍼터 끝 부분을 고정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추가하기로 함에 따라 롱 퍼터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롱 퍼터를 쓰는 애덤 스콧, 키건 브래들리, 어니 엘스, 웹 심슨 등은 즉시 일반 퍼터로 교체하지는 않겠지만 적응력을 높여가야 하는 상황이다. 2012년 브리티시 오픈에는 출전 선수 156명 중 무려 27명이 롱 퍼터를 들고 나왔다.



◇운명의 125위…밀리면 2부 투어=올해 PGA 투어 선수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올해부터 시즌이 짧아지고 Q스쿨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10월 투어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2013시즌은 끝난다. 상금랭킹 125위 밖 선수들은 4개의 플레이오프 대회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8월 윈덤 챔피언십이 최종전이다. 상금 125~200위 75명은 2부 투어 상위 75명과 함께 치르는 세 차례 대회에서 상위 50명에 들지 못하면 2부 투어로 강등돼 1년을 보내야 한다. 투어 챔피언십이 끝나면 곧장 2013~2014시즌에 들어간다. 가을 시리즈로 열렸던 4개 대회 등 10~11월의 6개 대회는 2013~2014시즌으로 편입된다.

◇개막전 우승자는 누구=개막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570만달러)에는 재미교포 존 허(23)가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2012시즌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431야드)에서 열린다. 한국 무대를 거쳐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한 존 허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신인상까지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 매킬로이와 우즈는 출전하지 않지만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 US오픈 우승자 웹 심슨, 장타자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유럽의 강호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 모두 30명이 시즌 첫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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