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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 시장은 지금] "단기 성장통… 모멘텀은 살아있다"

올 6% 성장·물가도 안정세

케냐·탄자니아·앙골라 등엔 외국 투자가 발길 이어져

ETF 등 자산규모 크지 않아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 적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의 프런티어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지만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최근 문제는 일부 국가에 국한된 고성장 과정의 단기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지역 성장률이 지난해 5%에 이어 올해 6%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이다. 물가상승률도 20년전 47.4%에서 지난해 5.5%에서 안정돼 있다.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를 찾아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외국 기업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20억 달러로 전년보다 10%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차터스의 라지아 칸 아프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가의 성장 둔화만 보고 아프리카 성장 신화가 꺼졌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아프리카 프런티어 시장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나이지리아, 잠비아 등은 경제가 취약하지만 케냐, 이디오피아, 아이보리코스트, 탄자니아, 모잠비크, 보츠나와, 앙골라 등에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스(FT)의 설명이다. 가령 케냐의 경우 지난해 평화적인 대선 실시 등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고 올해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ETM애널리틱스의 크리스 베커 전략가는 "일부 주요 국가에서 단기 성장 전망이 낮아지고 있지만 아프리카 열기는 아직 모멘텀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또 최소한 신흥국보다는 미 출구전략에 덜 노출돼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상의 신흥국 자산 규모는 1조3,000억달러에 이르지만 이 지역은 6억2,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또 펀드 조사업체인 EPFR에 따르면 개인들의 신흥국 ETF 시장 투자 규모는 3,0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 지역은 2억6,500만달러에 그쳤다. 그만큼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

/뉴욕=최형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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