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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합병을 장기투자로 판단한 국민연금이 옳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주 말 열린 투자위원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17일 임시주총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한다. 삼성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함에 따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합병 찬반을 놓고 고민해온 국민연금이 조기에 결정을 내림으로써 시장의 소모적 논란을 잠재운 것은 올바른 선택이다. 국민연금은 합병이 무산되면 주가 급락으로 연금 손실이 불가피하거니와 중장기적으로 볼 때 두 회사 간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내 안정적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 미래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투자원칙을 철저하게 지켰다는 얘기다. 국민의 노후생활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은 10년, 20년을 내다본 장기투자에 주력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수익을 중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법원이 통합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라며 합병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외부인사로 구성된 의결권위원회에 권한을 넘기라는 엘리엇의 요구는 무리할 뿐 아니라 상식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낮은 지분율과 허술한 경영권 보호장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이 외부 공격을 막아낼 유일한 방어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이번 결정을 원칙으로 삼아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여나가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나 소액투자자들도 무엇이 진정한 주주 이익인지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물론 기업들도 차제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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