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을 낸 뒤 사퇴하자 후임 사령탑 후보 1순위로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점찍고 협상을 벌여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명장으로 재도약이 필요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지난 5일 네덜란드에서 그를 직접 면담한 이용수 위원장이 협상을 낙관했고 판마르베이크 감독 역시 어느 정도 한국행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협상 테이블을 접게 됐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크게 세금과 한국 내 체류기간 등 두 가지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억여 원 수준으로 알려진 연봉에 붙는 세금 문제를 놓고 세무사, 회계사 등과 논의해왔다. 가족이 있는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견에서도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끝내 한국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기술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밝힌 감독 조건에 따르면 판마르베이크 감독 후순위 후보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16강으로 이끈 페르난두 산투스(60·포르투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를 8강에 올려놓은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8강에 진출시킨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 등이 예측되고 있다.
9월 초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은 사실상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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