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5개월 앞둔 래미안 밤섬리베뉴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매물은 웃돈을 1억5,000만원까지도 부릅니다."(하중동 S공인 대표)
"새 입주 단지는 주변보다 전세가가 저렴한 게 보통인데 래미안 마포리버웰은 오히려 더 비싸게 나가고 있어요."(용강동 S공인 대표)
서울 재개발 1번지로 불리는 마포 일대 주거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현석·상수·합정동 일대에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이 일대 주거 중심축이 공덕오거리 주변의 마포대교 북단에서 서강·양화대교 북단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입주를 앞둔 한강변 일부 단지는 시세가 기존 아파트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11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마포 일대에서 올해와 내년 사이 9,000가구 가까운 재개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주변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5개 단지 6,512가구, 내년에는 4개 단지 2,423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한강 조망권을 갖춘 단지들이 웬만한 강남권 못지않은 가격을 형성하며 기존 아파트 시세를 크게 웃돌고 있는 추세다.
◇한강변 프리미엄 '억' 소리 나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마포구 일대에서는 하중동이 3.3㎡당 2,524만원으로 가장 높은 아파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한강 밤섬자이' 때문이다. 이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현재 7억5,000만~7억8,000만원선으로 마포 일대에서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118㎡는 10억~10억5,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강 밤섬자이는 곧 '최고가 아파트'란 명성을 다른 단지에 내줄 것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관측이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새 아파트가 속속 입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입주하는 상수동 '래미안 밤섬리베뉴'에서 한강 조망권을 갖춘 84㎡ 분양권은 최고 1억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일반분양가가 6억7,000만~6억8,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매가가 8억원에 달한다. 84㎡ 분양권의 평균 프리미엄도 8,000만~9,000만에 이른다. 1년 전 평균 프리미엄이 5,000만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다른 단지 분양권 역시 초강세다. 지난 4월 전매제한이 풀린 합정동 '마포한강푸르지오' 1차 84㎡ 분양권에는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7월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용강동 '래미안 마포웰스트림' 역시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지역 K공인 대표는 "한강 조망권 자체가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마포 일대 집값을 서강대교 북단의 한강변 아파트들이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주물량 부담에도 전셋값 강세= 입주 예정 물량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지만 전세가 역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오는 7월 입주하는 래미안 마포리버웰 84㎡ 전세가는 오히려 인근 아파트보다 비싸다. 최근 5억5,000만원에 전세 예약이 이뤄졌는데 이는 바로 옆 단지인 염리동 '마포GS자이' 같은 면적(5억원)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이다. 마포구 일대 다른 아파트 전세가도 5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입주한 대흥동 '마포자이2차' 84㎡는 5억~5억2,000만원 수준이고, 10월 입주하는 래미안 밤섬리베뉴도 5억2,000만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각 단지의 입주가 본격화돼 전·월세 물건이 대량으로 쏟아지면 한풀 꺾일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또 인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건강보험관리공단 및 여의도 일대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이어지면 수요 감소로 전셋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특히 대단지인 아현래미안푸르지오에서 전월세 물건이 쏟아지면 지하철 5호선 인근 아파트 전세가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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