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재무부의 월간 자본유출입 동향(TIC)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32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판 대신 98억달러의 MBS를 사들였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는 1조 1,0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FT는 FRB가 QE3를 실시하면 주택담보대출 차입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고금리의 MBS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이 이를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그동안 QE3에 나설 경우 MBS를 다시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노무라증권 금리전략 담당자인 조지 곤칼브스는 이에 대해 "중국이 2차 양적완화 당시에는 이를 공격적인 조치로만 봤지만 이번에는 3차 양적완화에 대비해 수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이나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FRB 위원들 대부분은 QE3 조기 실시에 반대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이날 FRB가 공개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4~25일 열린 FOMC 회의에서 FRB 위원들 중 일부는 미국경제의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며 올해 안에 QE3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 위원들은 "미국경제의 성장률이 탄력을 잃고 장기적인 물가성장률이 2% 이하를 유지할 경우 QE3를 고려할 것"이라며 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월가에서는 QE3를 기대하지만 이는 월가의 판타지(공상)일 뿐"이라며 "QE3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지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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