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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수송기 친러 민병대에 피격… 49명 사망

서방 "배후에 러시아 있다" 규탄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비행기가 14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민병대에 격추돼 49명이 숨졌다. 서방이 러시아의 무기지원을 의심하는 가운데 페트로 포로셴코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날 친러 민병대가 장악한 동부 루간스크주 루간스크에서 정부군 수송기 IL-76이 민병대의 로켓포 공격에 격추됐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전했다. 탑승했던 공수부대원 40명과 승무원 9명 등 49명은 모두 숨졌다. 이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진압작전을 시작한 이래 단일 사고로는 최대 인명피해다. 루간스크 친러 민병대 대변인은 이날 "로켓포로 공항 주변에 있던 수송기를 격추했다"며 "정부군이 비행기를 띄우면 또 격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날 동부 도네츠크주 제2 도시 마리우폴을 탈환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은 새 정부가 동부 지역을 안정시키기까지 과정이 멀고도 험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격추 직후 안보 관련 장관회의를 열어 "테러리즘 관련 행동은 모두 처벌돼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분리주의 민병대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이번 공격과 관련, 서방은 민병대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강력 규탄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1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무기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훨씬 무거워질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미납한 가스 대금 19억5,000만달러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시한을 앞두고 이날 열린 양국 간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양국은 막판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충돌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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