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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美 총기난사 충격] 참사 조기수습 나선 미국

美, 불안확산 차단 '발빠른 대응'"<br>이번 참극은 인종·국적과는 무관한 정신질환자의 범행"<br>언론 '자극적 표현' 안쓰고 개인문제 국한 보도<br>버지니아 공대선 아시아계 학생 안전 매일 체크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임시 기념물 앞에서 18일(현지시간) 학생들이 포옹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블랙스버그=AP연합뉴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인종갈등이나 차별로 왜곡되면서 사회적 불안요인으로 연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대학당국 및 현지 언론들도 이번 범행을 ‘인종이나 국적’ 문제에서 ‘개인’ 문제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 발생 3일째인 이날 버지니아공대 측은 아시아 출신 10여개국 학생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이 과장 또는 왜곡돼서 언론에 비쳐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학생처장 등 4명의 카운슬러 담당 교수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학교 측은 “이번 사건이 (자극적인 기사를 원하는) 일부 언론을 통해 잘못 전달되거나 과장돼서 전달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하고 신중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또 아시아계 학생들의 신변 안전을 우려, 아시아 각국 학생대표들이 매일 학생들의 안전 여부를 파악한 뒤 학생처장과 직간접적으로 연락을 취하도록 함으로써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버지니아공대에는 2,000여명의 아시아계 학생들이 있으며 이중 한국계는 유학생 500여명과 재미교포 500여명 등 1,000명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 출신 언론인들의 모임인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AAJA)’는 버지니아공대 참사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언론들이 이번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 확실한 근거 없이 인종차별적 보도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언론사에 종사하는 2,000여명의 회원을 둔 AAJA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경악했으며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ㆍ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지금까지 버지니아공대 사건과 관련해 범인이 인종적인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주요 언론들도 조승희씨의 범행을 인종이나 국적 관련 문제에서 정신적 이상이 있는 개인의 문제로 어조를 바꾸고 있다. 미국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총기에 유혹된 ‘정신질환이 있는 비정상적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시각이다. CNN은 사건 발생 당시 ‘한국인 살인마(South Korean killer)’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용의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으나 자극적 표현은 줄이고 있다. 한편 버지니아공대 학생회는 이날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주미 한국대사관 측이 버지니아공대 총격 참사 이후 즉각적인 관심과 애도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학 학생회는 대사관에 보낸 e메일에서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은 한국이 참사 이후 동정심과 애도를 표하고 대사관을 통해 촛불집회에 쓰일 1만개의 초를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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