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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즐겁게] 용인~대전 17번 국도엔 그윽한 꽃 향기

■ 가볼만한 곳 <BR>부여서 서천까지 4번 국도 백제문화·산림욕 동시 즐겨 <BR>대구~청도 25번 국도는 낭만적 휴식공간으로 그만

전주한옥마을

봉평달빛극장

경순왕릉

대구수목원

명절을 보내는 풍습이 예전보다 많이 간소해진 요즘 차례를 지낸 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많아지고 있지만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이 겹쳐 여행을 떠나기에는 기간이 짧다. 따라서 귀경길에 잠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많을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석을 지내고 돌아오는 귀성객들을 위해 국도 주변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했다. ◇마음을 채우는 여행길, 6번 국도=수도권에서 강원도로 가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반도의 동서를 잇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하지만 추석처럼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이동하는 명절에는 고속도로도 속절없이 막히기 마련. 이럴 땐 고속도로를 과감하게 탈출해 6번 국도를 이용해보자. 양평에서 횡성, 평창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차창을 열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이 저절로 되는 것 같은 상쾌함이 이어진다. 6번 국도 구간 중 특별한 즐거움이 있는 곳은 태기산 너머 평창군의 봉평면과 진부면을 잇는 길이다. 이효석생가, 평창무이예술관, 달빛극장, 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와 상원사 등 여행 기분을 만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다양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37번 국도=파주 문산과 연천 전곡을 잇는 37번 국도는 시간을 거스르는 길이다. 한국 전쟁의 흔적부터 조선, 신라, 고구려, 선사시대의 유적들이 나란히 담겨 있다. 온 가족이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 만년 전으로 떠난 것처럼 특별한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한반도에 남아 있는 태곳적 신비와 선사인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이색 장소인데, 전곡선사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아이들의 학습 체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임진강 장남교를 건너면 신라 경순왕릉, 고구려 호로고루성이 위치했고 두지나루터에는 조선시대 황포돛배가 재현돼 있다. ◇꽃향기ㆍ허브향 가득한 17번 국도=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서 시작해 대전시를 거쳐 전남 여수 돌산읍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다. 한택식물원, 백암순대, 죽주산성, 안성허브마을, 안성구메농사마을, 칠장사 등 대표적인 나들이 명소가 눈길을 끈다. 가을철에 한택식물원을 찾으면 벌개미취, 구절초, 마타리, 솔체꽃 등 아름다운 우리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안성허브마을에서는 허브향에 취하면서 허브 요리를 맛보면 더할 나위 없겠다. ◇자연과 예술의 기운 가득한 368번 지방도=포천시 신북면을 관통하는 368번 지방도로는 자연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길이다. 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 심신이 절로 여유로워지는 향에 취하고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테마형 체험과 즐길 거리를 만끽하는가 하면, 폐 채석장을 한 편의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변화시킨 포천 아트밸리에서 가족과 함께 예술의 향기에 취해보자. 중탄산나트륨을 함유해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신북 온천에서 독일식 온천욕을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하면 연휴 기간 쌓인 피로를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백제 문화와 산림욕 동시에 즐기는 4번 국도=충남 부여와 서천을 잇는 4번 국도는 역사유적탐방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 백제의 수도 부여에서는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5층석탑과 궁남지 등을 돌아본다. 시간이 허락되면 능산리 고분군이나 무량사를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서천에 자리한 희리산 해송휴양림은 해송으로 이뤄진 휴양림으로 피톤치드향 가득한 숲 속을 걷다 보면 명절 동안 쌓인 스트레스조차 말끔히 사라진다. ◇멋과 전통이 유유히 흐르는 27번 국도=덕진공원은 화려한 연꽃 뒤에 오는 열매의 결실을 보게 하고, 예스러운 멋이 그윽한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은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어 흐뭇하다. 모악산 자락의 새로운 명물 전북도립미술관은 행복 충전소로 충분하고 안덕마을은 도시의 공해에 찌든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옥정호반을 따라가는 구불구불 드라이브 길은 편리한 직선 길보다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로맨틱한 휴식 공간이 숨어있는 25번 국도=대구에서 청도로 이어지는 25번 국도에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보석 같은 여행지가 숨겨져 있다. 대구의 수목원과 청도의 와인터널이 그 주인공. 대구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 위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도시형 수목원이다. 쓰레기 악취로 시민을 괴롭히던 장소가 꽃과 나무가 울창한 수목원으로 변모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재탄생했다. 경부선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옛 남성현 철도터널은 와인을 저장하는 창고로 변신해 와인을 주제로 한 낭만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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