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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양탄자' 몬도트랙… 세계 신기록 쏟아지나

[대구세계육상 27일 개막] 최첨단 대구스타디움<br>적외선 전자 거리 계측기·스타트 블록 압력 센서등 대거 갖춰



트랙과 필드에서 펼쳐지는 지구촌 최대 육상축제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대한 막을 올린다. 아시아에서 일본의 도쿄ㆍ오사카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202개국 1,945명이 출전, 27일부터 오는 9월4일까지 9일 동안 달구벌을 뜨겁게 달군다. 전세계 80억 TV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정될 곳은 바로 대구스타디움(6만6,422명 수용)이다. 개막식은 물론 47개 종목 중 경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세계 육상계에 10년 이상 묵은 세계기록만 25개. 최첨단 시설로 무장한 대구스타디움에서 과연 몇 개의 세계기록이 탄생할 수 있을까. ◇'마법의 양탄자' 몬도트랙='달리기'하면 으레 적갈색의 트랙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대구세계선수권에서 선수들은 바다처럼 파란 바닥을 달린다. 이탈리아의 몬도사(社)가 만든 몬도트랙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처음 도입돼 현재까지 세계기록만 230개를 쏟아냈다. 흙에서 시작해 폴리우레탄으로 진화한 육상 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탄성고무를 층층이 얹은 몬도트랙으로 '종결'되는 분위기다. 특히 대구스타디움에 깔린 몬도트랙은 18억원을 들인 최신형 '슈퍼플렉스 슈퍼X'다. 선수들에게 스파이크가 용수철처럼 튕겨나가는 느낌을 주는 몬도트랙은 특히 단거리 종목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도 몬도트랙에서 9초58의 세계기록을 찍었다. '최신형 신기록 제조기'인 대구 몬도트랙에서 여자 100m의 카멜리타 지터(미국ㆍ올 시즌 10초70)는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ㆍ10초49)가 지난 1988년 세운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또 남자 400m의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ㆍ올 시즌 44초61)는 12년째 '언터처블'인 마이클 존슨(미국)의 43초18을 깬다는 각오다. 트랙 종목은 아니지만 여자 높이뛰기의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는 장수(長壽) 중인 세계기록의 수명을 끝낼 1순위로 꼽힌다. 블라시치의 개인 최고기록은 2m8로,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1987년 세운 2m9에 1㎝ 차이로 바짝 다가서 있다. ◇첨단 장비의 향연=멀리뛰기에서 줄자로 거리를 재던 모습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시계 브랜드 세이코는 이번 대회에서 적외선을 이용한 전자 거리계측기를 선보인다. 멀리뛰기는 물론 창ㆍ원반던지기 등에서도 심판이 낙하지점을 표시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거리가 계산된다. 모나코 테크놀로지사는 세이코가 측정한 기록을 즉각 시각화해 관중과 취재진의 편의를 돕는다.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등에서 파헤쳐진 모래를 고르는 작업도 기계의 힘을 빌리는 덕에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부정 출발과 결승선 통과 순서를 '칼같이' 잡아내야 하는 단거리의 경우는 첨단 장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스타트 블록에 압력 센서가 설치돼 있어 총성 뒤 출발까지의 시간을 1,000분의1초까지 쪼개 부정 출발을 가려낸다. 또 1만분의5초마다 선수들의 동작을 포착하는 초고속 카메라는 육안으로 식별 불가한 대접전이 벌어져도 우열을 정확히 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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