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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했던 무리뉴… 무안해진 무리뉴…

PSG가 챔스리그 8강 보너스 내걸자

"프로정신, 그런 게 아냐" 상대팀 조롱

첼시 수적 우세에도 8강행 좌절되자

"상대 정신력이 우리보다 더 강했다"

주제 무리뉴(52·포르투갈) 첼시 감독의 별명은 '스페셜 원(특별한 존재)'이다. 스스로 그렇게 불렀고 사람들도 인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두 번을 이끌었으니 그럴 만하다. 무리뉴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바로 '모터마우스'. 그의 입에 달린 모터는 한시도 작동을 멈추지 않는다. 팬들을 즐겁게 하는 농담 수준을 넘어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을 즐긴다. 이를 통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무리뉴의 거침없는 입이 그의 전술 중 일부라는 분석도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챔스리그 16강 2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는 할 말이 많았다. PSG의 카타르 구단주가 8강 진출에 거액의 보너스를 걸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였다. 보도에 따르면 PSG 선수들은 첼시전 한판을 통해 1인당 25만유로(약 3억원)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무리뉴는 "PSG와 달리 첼시 선수들에게 8강 보너스는 없다. 나도 그런 보너스를 받아본 기억이 없다"며 "첼시는 이미 우리에게 적절한 연봉을 주고 있다. 우승하지 않는 이상 보너스를 받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낼 무리뉴가 아니었다. 그는 "25만유로가 됐든 파운드가 됐든 결승도 아닌 경기를 이기는 데 그만한 돈을 준다고 하면 반갑기는 하겠지만 프로정신은 그런 게 아니다"라며 "축구는 열정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에 대한 보상은 기쁨과 자부심이면 충분하다. 기쁨과 자부심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프로정신에 승부 세계의 본질까지 언급했으니 무리뉴는 이겨야만 했다. 하지만 첼시는 12일 안방에서 탈락의 충격에 휩싸였고 무리뉴의 4강 진출 기록도 연장되지 못했다. 무리뉴는 감독으로 여러 팀을 거치며 여덟 차례나 챔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도 무리뉴다. 지난 시즌 첼시로 돌아온 그는 그해에는 준결승에 올랐으나 올해는 16강에서 탈락, 트레블(한 시즌 3관왕) 꿈을 너무 일찍 접게 됐다. 열흘 전 리그컵을 제패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5점 차 선두를 달리는 첼시는 챔스리그 조기 탈락이 두고두고 아릴 상황이다.

첼시는 이날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2대2로 비겨 1차전(1대1) 합계 3대3 동점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에 합류하지 못했다. 첼시는 후반 36분 게리 케이힐의 선제 골이 터진 지 5분 만에 지난 시즌까지 첼시에서 뛰었던 다비드 루이스에게 동점 골을 얻어맞았다. 이후 연장 전반 5분 나온 에덴 아자르의 페널티킥 골이 결승 골인가 싶었지만 연장 후반 9분 티아구 시우바에게 다시 한 방을 맞고 주저앉았다.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시우바는 8강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 골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PSG는 브라질 출신 중앙 수비수 2명의 헤딩 득점으로 지난 시즌 8강에서 첼시에 진 빚을 1년 만에 되갚았다.



PSG는 선수당 3억원의 보너스 파티를 벌이게 된 반면 무리뉴는 할 말이 없어졌다. PSG는 핵심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전반 31분 만에 퇴장 당해 90분 이상을 10명으로 싸웠다. 경기 후 무리뉴는 "상대가 우리보다 강했다. 수적 우세가 오히려 부담이 됐다"며 "코너킥으로만 2골을 허용한 경기는 이길 수가 없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던 독일 분데스리가 1위 팀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7대0 대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토마스 뮐러가 2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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