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이번 7·30재보궐선거 공방만큼이나 유세 방식에서도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여야의 정치적 색깔만큼 선거 유세 활동 지원 방식에서 복장,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키워드가 다른 점도 이번 선거에서 유독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선거 유세 활동 지원에서 지도부가 중심이 돼 후보자들을 지원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윤상현 사무총장,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모두 함께 움직이면서 유세 현장에서 후보를 지원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반바지와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 등으로 복장을 통일한 뒤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유권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김 대표 등은 특히 유권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선거운동원의 파격적인 율동까지 따라 하면서 새누리당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김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기호 1번의 힘만이 우리 정치와 사회·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정적인 과반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고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김 대표는 유세 기간 중인 지난 29일 당의 혁신을 위해 다음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당 대표로서의 공약도 내세웠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도부는 물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의원들이 모두 선거 현장에 나가 게릴라 방식의 유세 지원을 펼쳤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김영환·추미애 의원 등 다선 및 인지도가 높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을 찾아 후보들에게 힘을 보탰다. 아울러 현 지도부에 각을 세워온 정청래 의원이 수원 권선의 백혜련 후보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 대표와 같이 유세차에 오르고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재래시장을 같이 도는 등 계파 간 갈등을 뒤로 미룬 채 유세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충남 출신의 박수현 의원의 경우 후보자가 유세를 할 수 없는 서산·태안 지역의 섬마을을 누비면서 새정치연합 후보자에 대한 지지 활동을 벌였다. 새정치연합은 유세 기간 정권 심판과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주로 "여러분의 한 표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면서 "무능한 정부와 여당을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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