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 2007년 국제교역량 증가율을 6%로 최종 집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WTO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08 세계무역통계’에 따르면 이는 기존 집계치인 5.5%에서 0.5%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이지만 2006년 국제교역량 증가율인 8.5%보다 2.5%포인트나 낮다. WTO는 올해 초까지 빠른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 및 중동 원유생산국의 수입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국제교역량 증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WTO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개발도상국과 미국을 포함한 기타 선진국 간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유 등 상품가격 하락과 미국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유생산국ㆍ미국의 소비 감소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전파는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WTO는 이 같은 국제교역량 증가율 하락세가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WTO는 4월께 2008년 국제교역량 증가율이 4.5%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아직 공식으로 추정치를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초까지만 해도 2008년 하반기에 세계교역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현재 경기침체로 인해 교역량 증가율 감소는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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