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8)씨는 평소에 유독 생리통이 심했다. 생리가 오면 통증이 너무 심해 식사도 못할 정도였다. 그저 생리가 심한 체질이려니 하고 참고 넘겨오다 올 초 우연히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서야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의사는 "자궁내막증은 수술을 해도 재발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병"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 대신 선택한 한약치료가 잘 들어 증상이 많이 완화됐지만 이전보다 각별히 평소 생활에 신경을 쓰고 있다.
A씨의 경우처럼 생리통이 심하고 오래될 경우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보건 당국은 최근 자궁내막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제때 치료 받을 것을 당부했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궁내막증 환자는 2008년 5만3,000명에서 지난해 8만명으로 50.2%나 증가했다. 이로 인한 진료비도 같은 기간 281억원에서 381억원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5.2%, 30대 28.8%, 50대 12.6% 순이었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10명 중 7명은 30~40대 중년 여성인 셈이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조직이 난소ㆍ골반 등 다른 부위에 자라나면서 허리와 골반에 통증ㆍ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은 생리가 나오기 전에 시작되며 보통 생리 기간 내내 지속된다.
자궁내막증은 한번 생기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호르몬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상태가 나쁘면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로 문제를 일으키는 자궁내막조직을 제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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