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쏘나타'가 간결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국내에서 이달 말 출시될 'LF 쏘나타'는 이전 모델보다 실용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가족용 세단으로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할 현대차의 전략 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4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LF 쏘나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촬영이 금지된 가운데 가림막을 벗은 LF 쏘나타의 첫인상은 '간결함'이었다. 보다 단순해진 디자인과 신형 제네시스에도 적용된 헥사고날 그릴 덕분에 단정하면서도 YF 쏘나타보다 차체가 커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YF 쏘나타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며 LF 쏘나타의 인상이 변한 이유를 설명했다. LF 쏘나타에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됐다.
LF 쏘나타는 2.0 또는 2.4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이달 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YF 쏘나타보다 축간거리(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이 넓어졌으며 '잘 달리고 잘 서는' 자동차의 기본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LF 쏘나타에는 커튼에어백ㆍ무릎에어백 등을 포함한 에어백 7개가 장착됐다. 또 일반 강판보다 무게가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이 51% 적용돼 안전성과 주행성능이 개선됐다. 현대차 측은 "LF 쏘나타는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등에 대한 강성이 기존 모델 대비 40% 이상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간공학적 설계(HMI·Human Machine Interface)'가 도입돼 실내의 각종 버튼 조작도 편리해졌다. 구체적인 사양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상대 현대차 마케팅 이사는 "각종 사양이 최첨단으로 바뀐 만큼 인상 폭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한편 LF쏘나타는 다음달 열릴 뉴욕 모터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도 첫선을 보이게 된다. 쏘나타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680만대 판매됐으며 유력한 경쟁 모델은 도요타의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 포드의 '퓨전' 등이다. 박정길 설계담당 부사장은 "얼마 전 신형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질적 성장을 위한 변화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이었다면 LF 쏘나타는 이런 변화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재확인하게 하는 모델"이라며 "전세계에서 중형 세단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