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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증거조작 국정원 조직적 개입 수사

과장급 직원 가담 정황 포착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또 다른 '블랙요원'인 과장급 직원이 증거조작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직원을 포함해 국정원 대공수사국 직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하며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은 지난 19일 국정원 권모 과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부총영사를 맡고 있는 권 과장은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유우성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국정원이 문서를 위조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출입경 기록을 발급했다는 허룽(和龍)시 공안국의 '발급확인서'가 선양 총영사관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데 권씨가 개입했는지,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블랙요원'인 김모(구속) 과장과 공모하지는 않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유씨 수사를 맡았던 국정원 대공수사팀 직원들도 연이어 소환해 위조한 것으로 지목된 문서 입수 경위와 역할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제가 된 문서 3건에 모두 관여한 것으로 의심 받는 국정원 비밀요원 김 과장의 상관인 대공수사팀 이모 팀장도 이른 시일 안에 소환해 문서 위조를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국정원 조직의 특성상 김 과장이 상관인 이 팀장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증거 위조를 주도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국정원 내부의 어느 선까지 증거 조작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국정원 직원들은 "문서가 위조된 사실을 몰랐다"며 조직 차원의 개입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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