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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자치구 '살얼음판 평화'

병력 철수·상점 영업재개등 사태진정 불구 단속은 강화

'무장병력 철수, 살얼음 같은 평화' 2000년대 이후 중국 최악의 유혈사태인 '신장(新疆)위구르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10일 현재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시는 일상을 회복하면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5일 156명의 희생자를 낸 대규모 유혈 시위 발생 이후 문을 걸어 닫았던 대형 쇼핑몰과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열었으며, 대다수 시민들도 사태 이전과 다름없이 정상출근을 시작했다. 도시 전체를 장악했던 무장병력의 모습도 크게 줄어 인민광장 전체를 에워쌌던 무장경찰들도 상당수가 철수했고 민정경찰 소속의 보안 요원들만 일부 남았다. 재래시장과 쇼핑몰도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우루무치 최대의 채소시장인 베이위안춘(北園春) 시장에는 채소공급량이 5일 유혈사태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다. 한 상인은 "창지(昌吉), 푸캉(阜康) 등 인근 지역에서 300톤의 채소가 공급되는 등 하루 공급량이 1,000톤을 회복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24시간 편의점의 한 점원은 "오늘부터 손님들이 크게 많아져서 영업도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사태 이후의 물가폭등을 우려해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우루무치 시 당국은 도매 시장의 판매가를 정상가의 30%로 낮추라고 지시하고 차액은 정부가 보조금으로 충당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안당국의 '체제 안정'을 위한 단속활동은 한층 강화됐다.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사상정치공작에 나서라"고 당부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우루무치 시내 곳곳에는 민족 단결, 분열주의자 척결, 폭력범죄 엄단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군용지프와 관용차량들은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선전방송을 내보냈다. 베이징에서는 신장 출신의 경제학자 일함 토티(39)가 실종되는 등 반체제 위구르족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AP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토티는 지난 8일 자정 직후 친구에게 전화로 "공식 통지를 받았다. 전화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구금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으며, 이후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이슬람국가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중국계 이슬람교도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하며 전세계의 이슬람국가들이 위구르족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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