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한 애플의 성공에 가려져 있던 중국 노동자들의 어두운 현실을 25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위탁생산 업체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77명이 다쳤다. 지난해 5월에도 주요부품 업체인 폭스콘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부상했다. 2년 전에는 중국 내 한 부품업체에서 아이폰의 스크린을 세척하는 데 독성물질을 사용해 137명이 부상한 사례도 있다.
중국 노동자들의 노동환경도 극도로 열악하다. NYT는 중국 노동자들이 비좁은 기숙사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일주일에 7일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하거나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해 건강이 악화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공장에서는 생산비를 아끼기 위해 미성년자를 고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가혹한 노동환경 때문에 폭스콘에서는 지난 2년 동안 18명이나 자살했다. 2일에는 300여명의 종업원들이 회사가 약속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집단 투신하겠다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물론 애플은 노동환경과 안전 등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 중국 현지업체에 전달하는 등 작업환경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하다는 게 현지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4월까지 폭스콘에서 근무했던 리밍치는 "애플은 제품의 품질향상과 빠른 신제품 출시에만 신경을 쓰며 근로자들의 복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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