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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자리 창출 부담됐나… 중국 아닌 미국서 일부 제품 생산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 제품을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해온 관례를 깨고 일부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필립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전문가용 데스크톱 컴퓨터인 ‘맥 프로’ 신형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다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면서도 중국에서는 해당 기기를 조립만 할 뿐으로 중요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실제 제품의 설계를 누가 하느냐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주장을 담아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등에도 일반적으로 중국산을 뜻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대신 ‘캘리포니아의 애플이 디자인. 중국에서 조립(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Assembled in China)’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그러나 안 그래도 실업 문제가 심각한 미국 내에서 일자리가 중국 등 해외로 돌아가는 데 대한 거부 반응이 있었던 데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 문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지자 애플도 정책을 어느 정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공장 설비 일부를 미국으로 옮겨 생산하고자 내년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캐터필러는 일본에서, 포드는 멕시코에서, 인텔은 중국에서 각각 미국으로 일자리를 되돌려 왔다"고 말하면서 "애플도 미국에서 다시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애플은 생산 규모나 구체적인 생산지에 대해 추가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들은 애플의 발표를 환영하면서 맥 프로가 텍사스주의 생산 라인에서 조립될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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