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우, 스페인·한국서 궁전 사진展<br>유영운, 아랍인사 조각상 두바이 전시<br>뉴욕등 세계적 화랑 초대전도 잇따라
| 사진작가 배병우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브뤼셀의 전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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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운의 '마이클잭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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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미술시장은 위축됐지만 내실있는 작가들은 외풍에 아랑곳없이 올 한해 왕성한 해외활동을 통한 약진을 다짐한다. 활동무대는 유럽과 미주, 아랍권까지 아우른다. 특히 해외 화단에서의 관심과 인정은 작가의 입지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된다.
‘소나무’ 연작으로 이미 세계적인 사진작가 반열에 오른 배병우씨는 올해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또 한번 도약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재단의 공식 초청으로 이곳에서 2년간 진행한 사진 촬영 작업이 올 초 마무리 된다. 스페인의 궁전과 함께 운치있는 창덕궁 후원을 찍은 사진작품은 나란히 올 하반기 그라나다와 서울에서 전시된다.
동시에 한국 작가에 의해 제작된 최초의 알함브라 공식 사진집이 스페인은 물론 유럽 각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연말 배씨는 세계적 경매회사 필립스드퓨리의 런던 전시장에서 한국작가 최초로 개인전을 열어 유럽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은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예술센터에서 2월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전시를 통해 대표작 20점이 소개되고 있다.
조각가 유영운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두바이에서 아랍권 유명인사 14명의 조각작품 제작을 의뢰 받는 ‘대박’을 터뜨렸다. 유씨는 인물의 특징을 캐리커처화 한 뒤 스티로폼 기본 틀 위에 잡지와 전단지 등을 붙여 조각을 만든다.
특히 해외 아트페어에서 인기 있는데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스코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한 두바이 관계자가 유씨에게 대규모 작업을 의뢰한 것. 3월께 완성될 14점의 조각상은 새로운 문화도시로 급부상한 두바이에서 열리는 ‘걸프 아트페어’에 전시돼 한국 현대미술의 수준을 세계에 떨칠 참이다.
이형구ㆍ전준호ㆍ권오상 등 젊은 작가들은 오는 3월 뉴욕 헌치오브베니슨(Haunch of Venison)갤러리의 초청을 받아 대규모 그룹전에 참여한다. 뉴욕 외에 런던ㆍ베를린ㆍ취리히 등에 지점을 둔 세계적 화랑이 유망한 한국작가를 조명한다는 점 외에도 주목 받는 인도 작가인 지티쉬 칼랏이 기획을 맡아 ‘작가의 눈으로 본 좋은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라 의미있다.
이번 전시는 이후 다른 거장을 추가해 순회전 형식으로 세계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로 활동한 음악인이자 화가인 백현진씨는 5월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대전을 연다. 화가로서 백씨의 활동은 유럽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고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인전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한편 뉴욕 소재 한국계 화랑들도 경쟁력 있는 우리작가 소개를 이어간다.
가나아트 뉴욕은 시장상황이 최악이었던 지난해 10월에 서양화가 사석원 개인전의 막을 올렸다. 사씨의 전시는 뉴욕타임스와 예술 전문지 브루클린 레일 등 현지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8일부터는 이정웅의 개인전이 시작된다. 또 아라리오 뉴욕은 3월에 정수진, 5월에 강형구씨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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