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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월 10일] 현대차 - 협력사 상생협약의 기대 효과

현대ㆍ기아차그룹과 협력업체 간에 체결된 상생협약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는 물론 우리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2,691개 협력업체들에 총 1조1,5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8년 1기 협약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협약의 특징은 상생경영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이다.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차, 3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 것이다. 현대차는 2차, 3차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2,238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하고 3,000억원 규모의 상생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기술연구소ㆍ구매 및 품질본부ㆍ1차 협력사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2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1차 협력업체들에 비해 기술력과 품질관리가 취약한 2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올리자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의 협력업체 지원은 일차적으로 협력업체를 위한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협약식에서 지적한 대로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거의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현대ㆍ기아차가 약진할 수 있었던 데는 협력업체들의 혁신과 노력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일본 도요타 사태는 협력업체의 품질과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도요타는 품질ㆍ안전ㆍ생산성을 내세워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협력업체가 만든 부품의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 및 판매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으면서 한순간에 위기를 맞았다. 협력업체가 강해야 모기업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가능하다. 부품과 소재업체의 품질ㆍ기술 수준이 향상되면 완성차업체의 경쟁력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협력업체가 잘 굴러가면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는 곧 우리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상생협약을 제대로 실행에 옮겨 명실상부한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자 관계 구축의 발판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주도하는 상생 모델이 재계 전반에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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