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교육기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각급 학교를 세우거나 장학재단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이 보유한 첨단시설과 지식ㆍ전문인력을 활용해 직접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가르침으로써 창의적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빈부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교육기회조차 차별 받는 저소득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기업들의 교육기부는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빈곤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CJ그룹은 2005년부터 일반 재능기부자와 전국 지역아동센터(공부방)를 연결하는 'CJ도너스캠프'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전국 3,600개 공부방과 25만명의 기부회원을 연결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공부방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이나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대학생과 저소득층 중학생을 연결해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드림클래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중학생은 1만5,000명이다. 대학생 선생님들이 방과후 교실로 찾아가 소그룹 지도를 하는 형식이다.
기업의 교육기부는 당장 교육격차를 해소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기존 제도권의 교사 역량 제고, 교육 시스템 변화,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제공 등 우리 사회 전체의 교육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자극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업들의 교육기부가 정부당국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혁명을 불러오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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