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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르의 유럽축구 돋보기 <20>팔카오의 마드리드 잔류를 바라며

현재 스페인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선두를 다투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그리고 아틀레티코의 라다멜 팔카오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시∙호날두와 똑같이 8골을 넣었다. 팔카오가 있는 한 아틀레티코의 전성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팔카오는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특히 올 시즌 대다수 전문가들에게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놀랍지 않은 수식어다. 팔카오를 지도했던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는 최전방 공격수가 가져야 할 최고의 조건들을 갖고 있었다. 탄탄한 체구와 골에 대한 집착, 완벽에 가까운 헤딩, 양발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까지. 그중에서도 지금의 팔카오를 만든 것은 아마 선수로서의 성실한 자세가 아닐까. 팔카오가 지난 2006년쯤 아르헨티나 리그의 리버 플라테에 있을 때 지도자 다니엘 파사렐라는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세계 톱클래스로 올라갈 선수 한 명을 꼽자면 무조건 팔카오다. 집착에 가까운 노력으로 훈련 때마다 성장하는 이 젊은 친구는 분명히 높이 날아오를 것"이라고 했었다.

아틀레티코를 행복하게 해주는 팔카오는 반대로 아틀레티코의 최대 고민이기도 하다. 몇 달 전부터 이른바 '빅 클럽'들이 팔카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아틀레티코로서는 구단 운영에 여유가 생길 흔하지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팔카오가 아틀레티코에 될 수 있는 한 오래 남아주기를 바란다. 나는 그가 메시∙호날두라는 괴물들과 한 리그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보고 싶다.



/페페 세레르(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총감독∙바르셀로나 유스팀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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