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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인구정책 변천사 인터넷서 한눈에

국가기록원, 콘텐츠 개발해 나라기록포털에 공개


출산장려→산아제한→다시 출산장려까지 50년간의 우리나라의 인구정책 변천사를 인터넷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인구정책에 관한 주요 소장 기록물을 온라인 콘텐츠로 개발해 13일부터 나라기록포털(contents.archives.go.kr)에서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됐던 1950년대 전후복구의 필요성과 베이비붐이 겹치면서 다산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공식 표어는 아니지만 “3남 2녀로 5명은 낳아야죠”가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잡았다. 인구 정책이 처음 수립된 1960년대이후 90년대까지는 산아 제한이 점차 강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1960년대가 되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 꼴을 못 면한다’는 표어가 등장했고1970년대에는 ‘딸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로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 우표, 포스터 자료를 봐도 출산 억제가 점차 강화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1979년 발행된 20원짜리 우표에는 사이 좋게 그네를 타는 형제를 배경으로 ‘둘만 낳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그러나 불과 4년 만인 1983년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찍은 포스터 표어는 ‘둘도 많다’로 바뀌었고 다시 3년 뒤에 발행된 우표에는‘하나 낳아 알뜰살뜰’이라는 글귀 속에 행복한 표정을 짓는 외동이를 사진으로 실었다. 산아제한은 90년대 들어 점차 폐기됐다. 남자 아이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던 1990년대는 ‘아들바람 부모세대, 짝꿍없는 우리세대’였다. 저출산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2000년대에는 ‘자녀에게 가장 큰 선물은 동생입니다’는 출산을 장려하는 표어로 등장했다. 이경옥 국가기록원장은 “인구정책 변화상을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와 관련해 이 콘텐츠가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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