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일부 사업의 손실은 인정하면서도 해외 자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여건을 거론하며 해외자원개발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정치적 공세로 자원외교를 위축시킨다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야당은 자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실패 책임을) 연결시키려고 한다"며 최종 결정은 석유공사 임원진이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상훈 의원도 "해외자원개발을 앞뒤 이해 없이 여러 가지 사실을 생략하고 특정 정부의 과실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날'사 손실과 관련, "하베스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하베스트가 '날'사를 함께 인수하지 않으면 매매하지 않겠다고 해서 인수한 것"이라며 석유공사가 어쩔 수 없이 '날'사를 인수할 수밖에 없었음을 강조했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손해를 봤기 때문에 국민에게 사죄드린다"면서도 "하베스트 인수로 6,000만배럴의 석유를 확보한 것은 성과다. 장기적으로 하베스트가 잠재성이 있는 회사라 손실을 메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부실 의혹을 지적하며 매서운 공세를 펼쳤다.
박완주 의원은 '날'사의 내부수익률(IRR)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날'을 포함한 하베스트의 내부수익률은 5.0%였고 이는 공사의 내부 기준인 8~10%보다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건 작성 담당자였던 김모 M&A 팀장은 "재무처장이 내부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해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원안이 통과되고 난 뒤 많이 걱정됐다"며 "신모 신규사업처장이 '총 투자액과 총 현금흐름액을 기준으로 다시 작성해보라'고 지시해 경영위원회 때는 8.3%로 IRR를 맞출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서 사장은 이와 관련, "하루 만에 3.3%나 조정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김관영 의원은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투자금 회수계획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의 올해 이익이 1조원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지만 가결산 결과 4,34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는 석유공사가 제시한 실적 추정치와 크게 다르다. 하베스트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최민희 의원은 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상류 부문을 1조원 이상의 웃돈을 주고 인수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작성한 하베스트 계약 타당성 검토 의견서에는 상류 부문 자산가치를 16억1,200만달러로 평가됐다"며 "하지만 석유공사는 이를 27억7,000만달러로 평가해 인수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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