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가 계절학기를 포함에 1년에 4학기를 이수할 수 있는 쿼터학기제를 도입한다. 특히 UNIST는 쿼터학기제 도입으로 등록금을 25% 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쿼터학기제가 등록금을 절약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UNIST는 내년부터 UNIST에 쿼터학기제를 도입ㆍ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쿼터학기제는 한 학년을 2개 학기(1ㆍ2학기)로 나누는 기존 학사일정 대신 10주 정도의 3개 정규 학기와 8주의 계절학기 등 4개 학기로 구분한다. 현재 미국의 스탠퍼드,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등 해외 명문대들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UNIST가 도입하는 쿼터학기제는‘1학기-계절학기-2학기-3학기’ 형태로, 계절학기와 2학기 사이에 5주의 여름방학이 있고 나머지 학기 사이에도 2주의 짧은 방학이 있다. 대신 겨울방학은 없다. 학생들은 4개 학기를 모두 마쳐야 할 필요는 없으며 계절학기를 제외한 3개 정규 학기 가운데 2개 학기 이상만 이수하면 된다. 특히 UNIST는 쿼터학기제를 도입하면서 연간등록금을 1한기당 3분의 1씩 분할 납부하도록 해서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학제에서 만약 1년 등록금이 1,000만원이고 이를 2개 학기에 나눠서 500만원씩 냈다면 쿼터제에서는 1개 학기 등록금으로 약 330만원 정도만 납부하면 되도록 한 것이다. 특히 9개 정규학기를 통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딸 수 있으므로 9학기 동안 2,970만원만 내면 되고 이는 기존에 8학기 동안 4,000만원에 비해 25% 가량 적은 수준이다. 조무제 UNIST 총장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가 되려면 ‘20대 박사, 30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쿼터제에서 학부를 마치고 석ㆍ박사 통합 과정을 거치면 짧게는 6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0대 중반 박사 배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학교에서도 쿼터학기제를 도입하기는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쿼터학기제 실시를 위해서는 더 많은 수의 전임교원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UNIST같은 연구중심대학이 아닌 다른 일반대학에서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학알리미 공시기준으로 UNIST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17.7명으로 교과부가 지난 8월 4년제 일반대학 194개교를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27.5명이었던 것보다 10명가량 적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몇몇 지방 사립대의 경우 쿼터학기제를 도입했다가 포기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도 했다”며“UNIST는 충분한 교원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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