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순번제 의장인 모하메드 룰리치키 유엔 주재 모로코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가 있을 수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위해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주변에서는 안보리가 한두 차례 더 전체회의를 거친 뒤 내주 초 중반께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우리 정부와 미국이 이번에 대북 제재를 대폭 강화하는 결의를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가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의결 형식을 취하지 않는 신속하고 강력한 내용의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는 김숙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를 비롯한 우리 정부 대표단이 2013∼2014년 임기의 차기 이사국 자격으로 참관했다. 발언권은 주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유엔대표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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