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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중국을 관광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입출국 시스템 등 제도 전반을 개선하고 특히 담당부서(국가여유국)에 책임을 물려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중국 관광의 해(中國旅游年)'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중국 방문 문턱을 낮추겠다고 약속하며 한국 정부와 관광업계의 협조를 부탁했다.
2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관광업계 간담회'에서 중국의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해 자국의 국가여유국(한국의 관광부)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왕 부총리는 이날 "리진짜오 국가여유국장(관광장관)에게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노력할 것을 지시했다. 실적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묻고 이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도 보고해 부서의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한 것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관광이나 사업 등의 목적으로 중국으로 가는 길이 편해지고 양국 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지 관심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중국 당국의 제도개선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노선 확대를 위한 항공협정 개정 가능성도 커졌다.
왕 부총리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중국 당국이 내수경기 활성화를 목적으로 해외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입국관광객 1위국인 한국인의 관심은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간 한국인은 2007년 478만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으로 2008년 396만명으로 떨어진 후 줄곧 연 400만명선에서 정체돼 있다. 2013년은 397만명, 2014년 1~11월은 383만명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에 볼거리나 살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매년 급증, 2007년 107만명에서 2014년엔 613만명으로 6배가 됐다.
앞서 왕 부총리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중국 내) 더 많은 도시의 도착비자, 72시간 통과비자를 추진하고 출입국 수속을 간소화하겠다"며 "더 많은 도시 간 직항 노선을 장려하고 전세기 관광, 크루즈 관광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가 서로 투자를 확대해 관광지 및 호텔 등 인프라 건설이 참여하도록 장려하겠다"며 투자여건 개선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양국 관광의 해는 지난해 7월 시 주석이 방한했을 때 한중 정상 간에 2015년과 오는 2016년을 각각 '중국 관광의 해'와 '한국 관광의 해'로 합의한 결과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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