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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K팝과 K무비의 한류 온도차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대중문화의 위용을 엿볼 수 있는 한 해였다. 지난 2003년 '대장금'으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출되며 사랑받고 있다. 올해는 K팝까지 제대로 가세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어느 해보다 한류에 힘을 실어줬다. 그렇다면 영화 한류, K무비의 현주소는 어딘가.

한국 영화는 올해 황금시대를 다시 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출 성적은 우수하지 않다. 문화 콘텐츠 수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음악과 방송 부문 수출액은 각각 2,107억원과 2,389억원에 달했지만 영화 부문은 169억원에 그쳤다. 2010년 영화 수출액 145억원에 비해 16.5% 늘었지만 음악과 방송의 수출액이 각각 135.5%, 20.4% 늘어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성적표는 아니다. 한국 영화 수출액은 2005년 84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06년 280억원으로 줄어든 후 대체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도 흐름은 나아지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약 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원보다 오히려 3.8%가량 줄었다.

이미 국내 영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영화가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원활한 해외 진출이다. 그러나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요ㆍ드라마 등 여타 대중문화와 달리 영화 수출은 미약하기만 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영화 수출 시장이 일본에 편중된 현상도 한몫한다. 일본 시장이 경색되면 자연스레 한국 영화 수출액도 타격을 받게 된다. 물론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해 영화업계가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신(新)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건재한 불법 유통 시장에 관련 업계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해외에서 불법 다운로드의 단속은 상대국의 반감을 사거나 통상 마찰의 소지가 있어 업계 혼자 나서기도 조심스럽다. 기록 영상물에 대한 저작권 강화가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는 해외 저작권센터를 현재의 베이징과 방콕, 그리고 최근 개설된 베트남 외의 지역으로 확대하는 등 해외 저작권 보호에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탄탄한 불법 복제 모니터링 체계는 영화 한류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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